저주받은 물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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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딘 포르쉐 550 스파이더의 저주: 분해된 부품이 부른 70년의 비극

제임스 딘 포르쉐 550 스파이더의 저주: 분해된 부품이 부른 70년의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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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5분 전의 마지막 사진

1955년 9월 30일 오후 5시 20분, 캘리포니아의 한 주유소에서 한 장의 사진이 찍혔다. 사진 속의 24세 청년은 은빛 포르쉐 550 스파이더의 운전석에 앉아 카메라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의 이름은 제임스 딘. 할리우드의 떠오르는 별이자, 단 세 편의 영화만으로 한 시대의 아이콘이 된 배우였다. 그 사진이 찍힌 지 정확히 25분 후, 그는 같은 자동차의 운전석에서 즉사했다. 그러나 진짜 이상한 일은 그의 죽음 이후에 시작되었다. 그가 운전했던 은빛 자동차 “리틀 바스타드”의 부품을 매입한 차주들이 차례로 비극을 맞은 것이다. 7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 자동차의 본체는 어디로 갔는지 아무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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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1955년 9월 30일의 정면 충돌

그날 제임스 딘은 캘리포니아 살리나스에서 열리는 자동차 경주에 참가하기 위해 자신의 새 포르쉐를 직접 운전하고 있었다. 동승자는 그의 정비사 롤프 뷔테리히였고, 운전석 뒷부분에는 “리틀 바스타드”라는 별명이 페인트로 새겨져 있었다. 오후 5시 45분, 캘리포니아 46번 국도와 41번 국도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반대편에서 좌회전하던 도널드 턴업시드의 1950년형 포드와 정면 충돌했다. 제임스 딘은 그 자리에서 즉사했고, 동승자는 중상을 입었으며, 상대편 운전자는 가벼운 부상만 입은 채 살아남았다. 사고 현장에서 그의 시신은 운전석에 끼인 채 발견되었다. 차량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망가져 있었다.

3. 조지 배리스의 매입과 첫 번째 사고

사고 후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망가진 포르쉐는 곧 할리우드의 전설적인 자동차 커스텀 디자이너 조지 배리스의 손에 들어갔다. 배리스는 단돈 2500달러에 사고 차량을 매입했다. 그는 처음에는 차를 복원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트럭에서 차를 내리던 첫날, 차가 미끄러져 떨어지면서 한 정비사의 양 다리를 모두 부러뜨렸다. 배리스는 그제야 차의 복원을 포기하고 부품을 따로 떼어 판매하기로 결정했다. 그 결정이 70년에 걸친 일련의 비극의 시작이었다. 배리스는 이후 평생 그 차의 부품을 다룬 일을 후회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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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엔진을 옮긴 의사 차주의 즉사

사고 차량의 엔진을 매입한 사람은 의사이자 아마추어 레이서였던 트로이 맥헨리였다. 그는 자신의 경주용 자동차에 그 엔진을 장착했다. 1956년 10월, 캘리포니아 폴라 알토에서 열린 레이스에서 맥헨리는 첫 번째 코너를 돌다가 통제력을 잃고 나무에 충돌해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 같은 레이스에 출전한 다른 차주 윌리엄 에쉬리드는 제임스 딘 차량의 변속기를 장착하고 있었는데, 그 또한 같은 날 다른 코너에서 차가 전복되어 중상을 입었다. 단 하루에, 같은 차에서 분리된 두 부품이 동시에 사고를 일으킨 셈이었다. 미국 자동차 잡지들은 이 사건을 “리틀 바스타드의 첫 번째 저주”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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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다음 차주들의 연쇄 사고

리틀 바스타드의 부품들은 그 후에도 차례로 새로운 차주들에게 팔려갔다. 차체 일부분을 매입한 한 청년은 트럭에서 부품을 내리던 중 부품이 떨어져 그의 한쪽 다리를 부수었다. 차의 타이어 두 개를 매입한 다른 차주는 두 타이어가 동시에 펑크 나면서 도로를 벗어나는 사고를 당했다. 변속기를 매입한 또 다른 차주는 변속기가 작동 중 폭발해 차량 화재가 났다. 조지 배리스는 이 모든 사고의 보고를 받고 깊은 충격에 빠졌다. 그는 이후 사석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전해진다. “그 차에는 무언가가 있다. 부품마다 각각 살아 있다.” 그러나 그는 이미 모든 부품을 판매한 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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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캘리포니아 안전 캠페인 전시의 비극

1956년부터 캘리포니아 고속도로 안전국은 사고 예방 캠페인의 일환으로 리틀 바스타드의 잔해를 전국 순회 전시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전시는 시작부터 불운으로 가득했다. 새크라멘토의 한 고등학교에서 열린 첫 전시 도중, 차가 지지대에서 떨어져 한 학생의 엉덩이가 부러졌다. 오리건주 살렘에서 열린 전시에서는 차가 전시 트레일러에서 떨어지면서 트럭 운전사 조지 바커의 다리를 부쉈다. 1958년에는 차의 잔해를 운반하던 트레일러 자체가 고속도로에서 화재로 전소되었다. 운전사는 가까스로 탈출했고, 차의 잔해 일부만 화재에서 살아남았다. 안전을 위해 전시한 차가 오히려 새로운 사고를 만들어내는 역설적인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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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1960년 화물열차에서 사라진 본체

1960년 가을, 캘리포니아 마이애미에서 다시 한 번 안전 전시가 열렸다. 전시가 끝난 후 잔해는 다른 도시로 운반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운반을 위해 화물열차에 실린 차의 잔해는 다음 목적지에 도착하지 않았다. 열차가 정상적으로 운행을 완료했고 다른 화물은 모두 무사히 도착했지만, 리틀 바스타드의 잔해만 사라져 있었다. 도난이라기에는 무게가 1톤에 가까운 차의 잔해가 흔적 없이 사라지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다. 누가, 언제, 어떻게, 어떤 방법으로 가져갔는지 6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아무도 모른다. 그렇게 리틀 바스타드의 본체는 영원히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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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2015년 발견된 부품과 익명의 낙찰

본체가 사라진 후에도 부품들은 여전히 존재했다. 2015년, 한 자동차 수집가가 자신의 차고에서 발견한 부품 두 개를 감정 의뢰했다. 조지 배리스의 후손이 보관 중이던 사진과 도면을 대조한 결과, 그 두 부품은 정확히 리틀 바스타드의 차체 외장 일부였다. 발견된 부품은 즉시 박물관 경매에 출품되었고, 38만 달러에 낙찰되었다. 그러나 낙찰자의 신원은 끝까지 공개되지 않았다. 부품을 보관하고 있던 수집가는 인터뷰에서 “왜 보관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어느 날 차고에 그것들이 있었다. 누가 가져다 놓았는지조차 모른다”고 말했다. 이상한 진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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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사망 3건 부상 8건의 공식 통계

오늘날까지 리틀 바스타드의 부품을 거쳐 간 사람들 중 사망이 확인된 차주는 최소 3명이며, 중상을 입은 사람은 최소 8명이다. 비공식 집계까지 포함하면 사망 5건, 부상 12건이라는 추산도 있다. 모든 사고가 단순한 우연의 누적이라 보기에는 통계적으로 지나치게 일관된 패턴이었다. 자동차 안전 전문가들은 “한 차량에서 분리된 부품들이 평균 이상의 사고율을 보이는 것은 통계적으로 매우 드문 일”이라고 분석했다. 일부 학자들은 차량 자체의 설계 결함이 부품에 잠재해 있다가 사고를 일으켰을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이 가설로도 한 청년의 양 다리가 부서진 “낙하 사고”는 설명할 수 없었다.

10. 조지 배리스의 평생 후회

조지 배리스 본인은 2015년 89세로 자연사했지만, 그는 평생 자신이 그 차를 매입한 것을 후회한다고 말했다. 1995년 한 인터뷰에서 그는 “내 인생에서 단 한 가지 후회는 그 자동차에 손을 댄 일이다. 그 차는 살아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받은 돈을 모두 사고 부상자들의 의료비로 기부했고, 평생 자동차 안전 캠페인에 자비를 들여 후원했다. 일부 비평가들은 배리스가 단지 마케팅을 위해 “저주”를 부풀렸다고 주장했지만, 그가 본인의 재산을 부상자 보상에 쓴 사실은 그의 후회가 진심이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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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캘리포니아 자동차 박물관의 보관 부품

캘리포니아 자동차 박물관에는 지금도 “리틀 바스타드의 잔해”라는 명목으로 보관된 일부 부품이 있지만, 그것이 진짜인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 의견이 분분하다. 1960년 본체가 사라진 후 시장에 등장한 “리틀 바스타드 부품”이라 주장되는 물건은 수십 점에 달하지만, 그 중 출처가 정확히 검증된 것은 2015년 발견된 두 점뿐이다. 박물관 측은 보유 부품 중 일부가 진본일 가능성이 있지만 100% 확신할 수는 없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진짜 잔해의 행방은 1960년 화물열차에서 사라진 후 영원히 알 수 없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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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한 시대의 비극이 남긴 그림자

제임스 딘의 사고는 단순한 한 청년의 죽음이 아니었다. 그것은 1950년대 할리우드의 화려함, 미국 청년 문화의 격렬함, 그리고 자동차 산업의 위험성이 한꺼번에 응축된 사건이었다. 그가 운전했던 포르쉐 550 스파이더는 당시 가장 빠른 스포츠카 중 하나였고, 동시에 가장 위험한 자동차로 알려져 있었다. 한 비평가는 “제임스 딘과 그 차의 만남은 시대의 필연이었다”고 평했다. 그러나 그의 사후에 이어진 부품들의 비극은 시대의 필연으로도 설명할 수 없는 영역에 있다. 어떤 사고는 우연으로 설명되지만, 70년에 걸친 일관된 패턴은 통계의 영역을 벗어난다.

13. 마치며: 사라진 은빛 잔해의 행방

리틀 바스타드의 본체는 1960년 화물열차에서 사라진 후 70년 동안 발견되지 않았다. 부품을 거쳐 간 사람들의 비극은 통계로 남았다. 조지 배리스는 평생을 후회 속에 살다 떠났다. 2015년 발견된 두 부품은 익명의 낙찰자에게 38만 달러에 팔려갔지만, 그 낙찰자가 누구인지, 그 부품을 어떻게 보관하고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이것이 정말 저주였을까. 아니면 한 시대의 비극이 만들어낸 우연의 누적이었을까. 1955년 9월 30일의 그 25분이 어떻게 70년의 그림자로 이어졌는지, 그 답은 사라진 은빛 잔해와 함께 영원히 묻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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